여름이면 식욕이 뚝 고양이도 계절을 타요

사람처럼 고양이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에 있어도 온도 습도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며 체온 조절을 위한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고 식욕이 떨어지기 쉽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속이 타지만 이 시기의 식욕 저하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서 일정 기간 이상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장기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깽이나 노묘의 경우 여름철 체중 감소는 건강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식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럴 때는 기존의 사료 급여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고양이의 컨디션에 맞는 보양식을 적절히 병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양식이라고 해서 특별한 약재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여름철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식단을 의미한다.
1. 수분을 살리고 소화를 도우는 닭육수와 닭가슴살
여름철 고양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백질보다도 수분이다.
식욕이 떨어졌을 때 첫 번째로 추천하는 보양식은 바로 닭가슴살 육수다.
닭가슴살은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삶아낸 육수에는 기호성이 높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미세한 아미노산이 녹아 있어 식욕이 떨어졌을 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닭가슴살을 삶아 뜨거운 김을 식힌 뒤 그 육수를 사료에 살짝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고양이가 다시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육수는 반드시 양념 없이 물만으로 삶아야 하며 기름이 너무 많으면 냉장 보관 시 굳어지기 때문에 뜨거울 때 미리 떠내는 것이 좋다.
닭가슴살은 찢어서 작게 잘라 사료 위에 올리거나 단독으로 소량 제공할 수 있으며 하루에 손바닥 반 크기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기호성이 낮은 사료를 먹는 아이들에게는 이 육수 방식이 특히 효과적이다.
닭 육수는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따뜻하게 급여하면 냄새가 올라가 식욕 자극에 도움이 된다.
2. 입맛 살리는 천연 간식 참치 연어 코디얼 활용하기
기성 고양이 간식 중에는 여름철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된 액상 간식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참치 연어 등을 주재료로 만든 제품은 냄새가 진하고 부드러워 식욕이 저하된 고양이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시중 제품은 나트륨이나 보존료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으로 급여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대안으로는 사람이 먹는 참치캔이나 연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고양이용 무염 제품을 구해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한 뒤 따뜻하게 데워서 소량 급여하는 방식이 있다.
특히 연어는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해 피모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여름철 털빠짐이나 피부 가려움이 있는 고양이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생연어나 기름이 많은 부위는 피하고 완전히 익힌 후 수분을 머금은 상태로 제공해야 하며 가시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간식은 하루 총 식사량의 이십 퍼센트를 넘지 않도록 하고 사료를 거부할 경우에만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장이 편해야 잘 먹는다 고양이용 유산균과 야채 보조식
더위로 인해 고양이의 장 기능이 떨어지면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며 이 역시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소화 기능을 돕는 유산균을 급여하거나 가볍게 데친 야채류를 소량 섞어주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이지만 섬유소가 부족하면 장내 가스가 차거나 배변 주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소량의 단호박 삶은 브로콜리 삶은 당근 등을 아주 잘게 으깨서 기존 사료나 육수와 섞어주는 방식으로 제공하면 좋다.
시중에는 고양이 전용 유산균 제품이 있으며 가루 형태로 되어 있어 사료 위에 뿌리거나 물에 섞어 줄 수 있다.
이러한 보조식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며칠 이상 꾸준히 관찰하면서 고양이의 배변 패턴과 식욕 변화 정도를 기록하며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 트러블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식사에 대한 거부 반응도 줄어들게 된다.
계절별 식습관 변화는 자연스러운 흐름 단 지속 관찰은 필수
고양이는 기후에 따라 식욕 패턴이 바뀌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너무 급격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삼일 이상 사료나 간식을 거의 먹지 않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는 간수치 이상이나 간 기능 저하 등의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단순히 보양식이나 간식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혈액검사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편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를 늘리기 위해 자동 급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되며 물에 흥미가 적은 고양이에게는 여러 위치에 물그릇을 두고 다양한 형태의 그릇을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양식은 어디까지나 식사 보조 수단이지 정식 대체는 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사료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되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면역력과 컨디션을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이 시기에 습관적으로 보양식을 잘 활용해두면 계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루틴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운 여름에는 고양이도 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쉰다는 것이 무기력의 신호인지 회복의 과정인지는 보호자의 꾸준한 관찰 속에서만 알 수 있다.
보양식은 고양이에게 주는 마음의 위로이자 건강한 일상의 연결고리다.
내가 오늘 건넨 따뜻한 육수 한 방울이 아이의 내일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